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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동산

슬리피지 의미와 파급력은?

by 코리안제럴드 2022. 7. 27.

들어가며...

최근 퀀트 투자와 봇을 활용한 자동매매에 대해 관심이 가고 있다.

주식에서 큰돈을 벌려면 미래 유망한 섹터와 탄탄한 기업을 선정하여 장기적으로 철저히 가치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는 하지만, 기업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월급쟁이에게 충분하지 않다.

 

이에 기업이 가진 정량적 정보(매출액, 영업이익, PER, PBR 등)들을 근간으로 최소한의 건전한 기업들을 추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곳에 분산 투자한다면 시장 수익률(코스피, 코스닥 지수) 보다 조금은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퀀트 투자의 접근 방식이다.

 

퀀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전략이 동원되는데, 이런 전략을 검증하는 것이 '백테스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잡았다고 하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모든 상장사를 내림차순(큰 것부터 낮은 순)으로 정렬
그 중 영업이익 흑자인 상위 10개 사만 골라 장 시작과 동시에 매수
1개월 보유한 뒤에 전량 매도
1개월 후 다시 같은 기준으로 매수, 매도 반복

 

이런 전략은 과거의 거래 데이터를 갖고 있는 사이트에서 모의실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다. 물론 과거의 데이터이기에 미래를 100% 장담할 수는 없으나 오랜 기간 동안 이런 경향이 있어왔다면 미래도 유사할 것이라는 접근이다. 이러한 백테스트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은 퀀트킹, 젠포트 등이 존재한다.

 

아래는 필자가 임의로 수식을 걸어 젠포트에서 백 테스팅해본 결과로, 2007년도에 천만 원을 넣고 나름의 전략으로 현재까지 투자를 이어갔다면 연간 수익률 28%로 15년이 지난 지금 약 5억 원의 가치가 돼 있으며 최대 낙폭(MDD)은 45% 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젠포트, 백테스트 예시

 

 

슬리피지(Slippage) 의미

슬리피지란 무엇일까? 영어 의미로 보면 'Slip, 미끄러지다'의 명사 형태임을 알 수 있고, 뭔가 예상하지 못한 돈의 미끌림인가?라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경제용어 사전 상의 '슬리피지(Slippage)' 정의는 아래와 같다.

 

매매주문 시 발생하는 체결 오차 현상으로 원하는 가격에
현물, 선물을 매수할 수 없을 때 발생되는 비용을 말한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1주에 1,000원을 주고 매수하고 싶지만 그 가격에 팔려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1,100원을 주는 상황이며, 반대로 매도할 때에 1주에 1,000원을 주고 팔고 싶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900원밖에 못 받고 파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게 되면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행위를 반복할 수 있다. 단기 매매를 계속 반복할 경우 매수, 매도 거래 때마다 1, 2%의 이 작은 차이들이 쌓이게 되어 나의 자산이 녹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백테스트를 시도해보려 하면 초기 세팅값으로 슬리피지를 입력하는 란이 나오며, 1, 2, 3% 식으로 값을 키워나갈수록 수익률은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슬리피지의 파급력과 대책

앞서 얘기한 백테스트는 나의 기준에 맞는 종목을 '전일 종가' 기준으로 당일 장 시작과 동시에 매수한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있다. 즉, 현실 세계에서 전일 종가대로 원하는 수량을 매수하지 못할 경우 슬리피지 효과로 수익률은 시뮬레이션 대비 저조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이 나오는 얘기들로는 슬리피지 효과로 예상 수익률이 반토막 나는 상황도 부지기수이다. 특히, 백테스트를 많이 진행해 볼수록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들이 다수 포함되게 된다. 이럴 경우 워낙에 거래되는 주식 양이 적기 때문에 원하는 물량을 동일 가격에 매수, 매도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슬리피지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슬리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아래 정도가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각자의 전략에서 슬리피지를 줄일 수 있는 보완책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이다. 

 

  • 일괄 매수, 매도의 슬리피지를 줄이기 위해 분할 매수, 매도를 고민
  • 주식 발행수,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채택
  • 시장가가 아닌 지정가로 거래
  • 종목 분산으로 한 종목의 투자금액 절대 크기를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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